70년대쇼.S04E06.WEBRip.Netflix.ko

베이컨이라도 떨어졌어?

- 아니, 밖에서...
- 베이컨 떨어진 날 기억나?

기억나냐고요?

가정이 파탄날 뻔했는데
당연하죠

내 말 좀 들어 봐!

미지가 가출했어!

정말요?

그냥...

뒷마당에서
길을 잃은 건 아닐까요?

농담할 때가 아니야
아침에 어쩌다가 밖을 봤는데

미지가 짐 가방을 들고
차에 타더라고

어디 가냐고 물었지
오지랖이 아니라 걱정이 돼서

그랬더니...

밥을 떠날 거고
영영 안 돌아온다는 거야

일단 '그렇군요'라고
대답하고

내가 난처할 때 웃는 소리로
웃어 버렸지 뭐야

그러면...

도나는 어떡해요?

아저씨랑 둘이서
어떻게 사냐고요

그거야 물론
의지해서 살아야겠지

친절한 친구들과
이웃들한테 말이야

그러니까 우리가 가서
위로를 해줘야 해

- 으악, 싫어요
- 썩 안 내키는데

- 어째서?
- 그게 그러니까...

보나 마나 심하게...

- 눈물바다가 뻔하잖아
- 맞아요

그래서 싫어

맞아요, 싫어요

좋을 대로 해

나 혼자 가지 뭐

여보

내 음식을 들고 어디 가?

밥이랑 도나한테

부인이나 엄마가 없을수록
아침을 잘 챙겨 먹어야 해

나도 잘 좀 챙겨 먹자

당신 부인은 여기 있잖아
대충 알아서 먹어

아침에 일어났는데
짐을 싸서 떠나 버렸어요

어디로 간다는 말도 없었죠

자, 일단은...

계란 눈에 베이컨 입이 달린
팬케이크부터 먹어요

구운 감자로 만든 머리도
기발하네요

아무런 낌새나 경고도 없이
이렇게 훌쩍 떠나도 됩니까?

경고가 없었다고요?

'난 불행해, 곧 떠날 거야'
엄마가 입에 달고 살았잖아요

그건 결혼하면
다 하는 이야기야

어디로 간다는 말 없었어요?

글쎄다

캘리포니아로 가서

뭐지...

브로드웨이 스타가
될 거라던가?

이제...

세상에, 여보
집사람이 머리는 나빠도

정말 착했어요

또 한 덩치했죠

그만 하세요

아줌마, 감사하지만
배가 안 고파서요

이건 악몽일 거예요

불행했다잖아요

아니에요
그럴 리가 없어요

길거리를 배회하며

시간을 때우네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야

지난주에도 그랬지만

이번 주에도
역시 할 일이 없어

그래도 이 말만은
꼭 하고 넘어가야지

우리는 모두 즐겁지
항상 즐거워

안녕
위스콘신!

"아메리카 데어리랜드
12월 위스콘신 78년도"

미지 아줌마가
떠나셨다고?

도나가 불쌍해

그러게, 정말 큰일이야

맞아, 도나가
엄마를 잃은 것도 안됐지만

졸지에 우리는 비현실적으로
예쁜 가슴을 잃었잖아

말 한번 잘했다
진짜 대박이었는데

그 스웨터 기억나지?

다른 스웨터도 뭔지 알지?

그럼, 스웨터 입고
우리한테 뛰어오던 거 기억나?

줄넘기하던 모습 기억나?

스웨터를 입고 말이야

에릭!

다들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하니?

- 아니에요
- 숙제요

- 하나님이요
- 고양이요

그렇구나

에릭, 도나네 집에
캐서롤 좀 갖다 주고 오렴

단정하고 깨끗한 셔츠랑
캐주얼한 코트로 갈아입고 가

그게 무슨
싫어요, 안 갈 거예요

저 도나랑 헤어져서 아직...

어색하단 말이에요

참 안됐구나

엄마가 한 번 갔는데
밥 아저씨는 완전히 울보야

포옹은 또 어찌나 하는지

밥이 울면서 껴안으면
빠져나올 방법이 없어

엄마는 이제
얼씬도 하기 싫단 말이야!

그래요?
아저씨가 안아 주면 좋던데

마음이 안정돼요

여보, 저기 있잖아
가서 얘기 좀 해 봐

싫다니까
사생활이잖아, 내가...

이런!

잘하는 짓이다

레드, 안녕하세요

그래요, 밥

날이 참 좋죠?
정말 살맛 나네요

기분도 좋고요

그래요?

잘됐네요

난 이만 들어갈게요

잘 가요

네, 집사람이 잡초를 뽑으라고
그렇게 잔소리를 했는데

이제야 처리했네요

돌아오면
바로 눈에 띄겠죠

돌아올 거라 생각해요?

안 올 이유가 없죠
내가 좀 잘해줬나요

개방 결혼을 했고
같이 마약도 해봤죠

심지어 알몸 파티까지
열어 줬다고요

그래요
그만한 남편도 없죠

얘들아
너무 실망하지 말자

미지 아줌마 말고도
섹시한 아줌마들은 널렸잖아

우리가 당연히 존경해야지
배울 게 많으니까 말이야

맞아, 여든 살 할머니랑
하고 싶기는 해

모르는 게 없을 거 아니야

섹스 외에도
역사든 상식이든 말이야

그래

젊은 여자들은 소심하지만
연륜이 쌓이면

그게 안 부러질 걸 아니까

꺾이지도 않는데
부러질 수가 없지

맞아
또 고마워해야지

뭔 말인지 알지?
아무나랑 할 수 있잖아

아무나?

딱 내 이야기네!

이 몸에게
애마부인 하나 붙여 줘

그래, 난 찬성
너는?

글쎄
난 토크쇼나 볼까 했거든

페즈가 된통 까일 확률은?

- 꽤 높지
- 대박 높아

그러면 나도 찬성

- 안녕
- 안녕

있잖아

아줌마 때문에
많이 속상하겠다

있잖아

그러니까...
넌 괜찮아?

모르겠어
기분이 이상해

그렇구나
별 도움은 안 되겠지만

어쩌다 보니...

내가 캐서롤을 가져왔어

대체 이유가 뭘까?

왜 안 좋은 일만 생기면
뭘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직장을 잃어도 무슨 축하할
일이라고 맛있는 걸 해주잖아

솔직히
제일 하기 싫은 게...

이거 감자칩 부순 거야?

잠깐만

도나, 나 좀 봐

그래, 우리는 헤어졌지

그래도 난 아직...

알잖아

아직 널 좋아해

그래

좋아

그러면...

에릭, 침대가 있잖아

그건 나도 알아

난 그냥...
저기에서...

설마 그거 테니스 복장?

맞아

됐어, 난 관둘래

왜 저래? 누님들 꼬시는 데
최적의 복장이라고

글쎄, 무슨 근거로?

문란한 누님들이 테니스 클럽에
모여 노는 건 뻔한 사실이잖아

그래, 그건 그렇지만

우리 마을에는 클럽은커녕
테니스 코트도 없어

체육관 뒤에
콘크리트 벽이 있긴 한데

대마초를 피거나
1학년을 패줄 때나 가는 데야

외국인 교환학생도
포함해야지

그건 신고식이었잖아

누님들을 꼬시려면
당연히 식료품점을 가야지

아, 피글리위글리 말이야?
나 거기 대박 좋아해

사탕을 팔잖아

맞아
또 누님들도 있지

사탕도 있고

그래, 그런데 중요한 건
누님들이지

사탕도 중요해

잠깐만, 너 목적이 뭐야
누님들이야, 사탕이야?

그래, 알겠어
누님들이야

- 잘 생각했어
- 사탕은 덤이지

내 옷 괜찮았지?

- 또 하자고?
- 응, 제발

껴안는 건 생략하는 거지?

좋았어

밥은 미지가
돌아올 거라 생각한다고?

평생 들은 얘기 중
제일 슬픈 말이야

호들갑 좀 떨지 말고
좋을 대로 생각하게 둬

- 누가 다치기라도 한데?
- 밥이 마음을 다치잖아

아니, 뭐...
밥 말고 또 누가 있어?

스티븐!

여보, 밥은 슬퍼해야 해
그래야 치유가 된다고

그랬다가는 나를 붙잡고
울고불고할 게 뻔하단 말이야

밥 아저씨가 상한 타코를 먹고
아저씨 차에 몽땅 토했잖아요

고맙다

이상 끝!

그 이야기를 왜 꺼내니?

죄송해요, 아줌마

어찌나 역겨웠는지

자주 생각나거든요

다들, 안녕
반가워요

엄마, 오늘따라
누가 사랑스럽네요

뭐 좋은 일 있냐?

그냥 뭐 전 여자 친구랑
다시 사귀게 되어서

날아갈 거 같다고나 할까

도나랑 다시 사귀는 거야?

정말 잘됐다!

깊은 얘기를 나눴구나?

아니요

그러면 어떻게
다시 사귄다는 거야?

맞아요
깊은 얘기를 나눴어요

- 입으로 아니면 몸으로?
- 닥쳐!

어쨌든, 잘됐구나

어디 자세히 말해 봐

후끈한 방에서 일어난 일을
말하자면 끝이 없을걸

엄마 아직 안 나갔지?

- 그래서 둘이 했어?
- 그래서 둘이 했어?

두 번

다섯 번!

좋았겠네

웩!

- 다시 사귀는 거야?
- 다시 사귀는 거야?

- 당연하지
- 절대 아니지

뭐랄까

마법 같았어

아, 토할 거 같아

그래, 다시 사귀기로 했지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몰라

훨씬 깊은 관계랄까

내 방식대로 했어

에릭도 다 잊었을 거야

너도 알고 있겠지만

그런 때가 있었지

그때는 내가 욕심이
좀 지나쳤어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니다 싶을 때는...

내가 재키를 두고
바람을 피웠을 때 말이야

여기서 만난 누님들만
한 트럭은 될 거야

안녕, 마이클

안녕하세요, 조이스

저 사람은 퍼거슨 씨
부인이잖아

맞아, 외로움을 잘 타고
술도 잘 마셔

너 여기를 꽉 잡고 있구나

그렇지

대박!

확 끌린다

가서 신호를 보내 봐

망했다

집사람 전용 화장실을
분홍색으로 칠하고

변기에 집사람이 좋아하는
라벤더 오일도 살짝 뿌렸어요

그리고 이 초콜릿도 사왔죠

마음에 들어야 할 텐데
곧 알게 되겠죠, 안 그래요?

내 생각에 미지는...

밥, 당신은 참 한심하고
멍청한 거 알아요?

말이 심하잖아요

잘 들어요, 밥

미지는 안 돌아와요

- 아니, 돌아와요
- 안 돌아와요

- 돌아온다고요
- 안 돌아온다고요

- 온다니까요
- 안 온다니까요!

- 온다고요!
- 알겠어요!

이 초콜릿을 줄 거라고요?
미지한테? 그럽시다, 그럼!

미지한테 주자고요!

미지, 이거 받아요!

미지 초콜릿을 왜 버려요?

왜 버리겠어요?

못돼 처먹어서요

그 이유뿐일까요?

우리 집사람 안 돌아오겠죠?

저도 알아요

맥주나 한잔 할래요?

네

그럽시다

사람 참 괜찮다니까

저 울지도 몰라요

그러면 때릴지도 몰라요

마이클, 왜 피글리위글리에
순하디순한 페즈를 데려왔니?

거기에 고삐 풀린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조이스 퍼거슨이라고
혹시 알아?

누구요?
설마, 거짓말이죠?

- 뭐가?
- 뭐가요?

- 뭐라고?
- 네?

넌 모르는 사람 엉덩이를
주물럭대는 건 잘못된 거야

정말 무례하고
비신사적인 행동이라고

품위 있는 여자들이라면
질색을 할 거야

그래도 칭찬은 고맙구나
기분은 좋더라

방금 생각한 건데
아줌마 매력적이야

그러게

깜찍하시네

카리스마 대박

크리스마스 선물로
스웨터를 사드릴까?

너랑 같이 있고 싶은 마음
전혀 없다던데

진짜 웃기지 않아?

그래, 녀석은
다시 사귀는 줄 알던데

불쌍한 자식

- 잠깐만, 뭐라고?
- 잠깐만, 뭐라고?

상대가 누구든지
안 가리고 했을 거라던데

에이, 설마

도나가 그럴 리가 없어

그때는 뭐랄까
누구든지 안 가리고 했을걸

누구든지?

젠장, 난 그것도 모르고
토크쇼나 봤잖아

야, 우리 지금 하자

에릭이 알면 열 받을걸

- 화났어?
- 열 받아 죽겠어

맞아, 나도 농담이었어

- 아줌마 일은 유감이야
- 고마워

안 되겠어

못 참아
감히 나를 이용해?

당장 가서
실컷 퍼부어야겠어

큰 소리로 말이야!

농담이 아니라
지금 하자

여기 있네

너 지금 대체
뭐하는 짓이야!

뭐하는 짓이냐고?
우리 엄마가 떠났잖아

그래서 엄마 옷을 정리 중이야
도저히 못 보겠으니까!

그러면 안 되지만
너한테 의지 좀 했어

그러니까
할 말 있으면 그냥 해

그래, 고맙다!

할 말이야 있었지
따질 만했으니까!

그런데 네가 슬프게
엄마랑 엄마 옷 얘기를 하니까

내 섹스 이야기가...

상당히...

저질스럽네

내가 오해하게 했다면
미안해

아니야, 내가 미안하지

그러면, 어디 보자

내가 좀 도와줄까?

응, 고마워

맙소사

이럴 수가

이건 내 옷이야

아줌마가 빌려 가서
돌려줄 생각을 안 하더라고

내 브래지어도 있을걸?

집사람이 그리워요

밥, 우리 내기했죠?
우는 사람이 돈 내기

석 잔 더 주세요

안녕하세요

"아메리카 데어리랜드
12월 위스콘신 78년도"